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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에 갇힌 미디어’ 응칠·응사 드라마 떴지만 “소비는 응답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01.26 14: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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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1999"(위) 티아라 "나 어떡해"(아래)는 재현이 반복되면서 식상해진 복고풍의 한계를 탈피하지 못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의 패션담론] 코요태가 이달 22일 타이틀곡 ‘1999’로 컴백하면서 2011년 개봉해 선풍적 인기를 끈 영화 ‘써니’를 연상시키는 ‘식상한’ 복고풍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티아라가 tvN ‘응답하라 1994` 스타 ‘손호준’까지 동원해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지만, 복고풍을 앞세운 ‘나 어떡해’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복고풍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복고풍이 최근 사회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시청자로서 호감도와 소비자로서 입장은 양 극단에서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올리기가 어려운 금요일 8시 40분 시간대 편성에도 결국 10%대를 넘어서며 케이블 최다 시청률 기록을 세운 tvN ‘응답하라 1994’ 역시 ‘열혈 시청자’ 군단을 만들기는 했으나, ‘추종 소비층’을 만들지는 못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모두 제품이 등장해 90년대 중반 국민 백팩으로서 당시 위상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켰던 이스트팩은 응사 특수가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브랜드 관계자는 “응사를 애청했지만, 복고를 내세운 드라마 협찬을 통한 매출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응사를 통해 등장하는 제품은 현재 팔리지 않은 디자인이거나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낮은 디자인이다”라고 말했다.

응사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나 호감도가 오르는 효과는 있었으나, 협찬이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여타 드라마와 동일한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응사에 등장해 궁금증을 일으켰던 ‘보인런던’ 역시 현재 하드록 스타일의 브랜드 콘셉트와 드라마 설정의 거리감을 극복하기 힘들어 보였다.

보이런던 관계자 역시 “보이런던이 이전에도 있었구나 하는 브랜드에 대한 역사 내지는 인지도는 높아졌다”며 협찬 자체가 매출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복고 열풍에 대해 패션계는 “다소 실망스럽다” 내지는 “미디어의 복고 바람이 패션시장의 소비 활성화에는 전혀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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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응칠은 1725세대와는 "학생"으로서 공감대를, 3545세대와는 "추억"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2535새대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복고 열풍, 주력 소비층 2535세대 ‘무관심’

이전 시대를 조망한 응사, 응칠 같은 류의 드라마들이 10대에서 20대 초반 학생층과 30대 중반 이후 40대 층에서 집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복고풍의 소비자 한계를 드러낸다.

패션계 주력 소비층의 3040세대로 상향되고 있기는 하나, 2535세대는 여전히 패션시장을 움직이는 중심세력이다.

트렌드에 민감할 뿐 아니라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브랜드와 친근해지고, 인스턴트 소비에 익숙한 이들에게 응칠이나 응사는 단지 주연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을 제외하고는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90년대 스타일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한 30세 여성은 “드라마 스토리나 스타일에 흥미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줄거리는 좀 어이없지만, ‘상속자들’은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스타일, 대사까지 감각적인 터치가 좋았다”며 비슷한 시기에 방송한 두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이는 지금 응사 출연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브랜드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남성복 트루젠은 모델로 응사 3대 스타 정우, 유연석, 손호준을 기용했지만, 1년 장기계약은 유연석과 체결했다.

관계자는 “응사 효과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단, 유연석은 미래를 보고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응사와 무관한 최근 20대 여성이 열광하는 외모와 신체조건, 여기에 배우로서 미래 등이 고려된 것으로, 응사 스타가 아닌 배우 ‘유연석’에 대한 성장 가치가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복고 이제 안녕” 과거는 과거일 뿐

응사가 종방한 이후에도 tvN 특집방송이 이어지고, 유통에서는 지난해 최대 유행어가 된 ‘응답하라’ 시리즈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한 패션 관계자는 백화점 측에서 브랜드들에게 ‘응답하라 1994’ 프로모션 일환으로 19,940원에 제품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제안을 받은 한 브랜드 관계자는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악성 재고를 처분할 수도 없고 결국 안 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패션계 임원급 이상 관계자들은 응사에서 등장하는 패션이나 소품을 보면서 사회 및 패션계 상황을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 역시 냉정하게 사업적 관점에서는 응칠, 응사가 보여준 복고풍이 패션시장과는 무관하다고 평하고 있다.

이제 복고와 작별을 고해야 할 시점이다. 신원호 PD가 더는 응답하라 후속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시청자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소비자로서는 그의 냉철한 판단에 소름이 끼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코요태 `1999`, 티아라 `나 어떡해` 뮤직비디오 캡처, tvN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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