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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디자이너 전성시대의 명암 “감성 충만, 소비성은 글쎄" 

기사입력 2014.01.27 10: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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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디자이너 제품을 한데 모은 "팝세일"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이 행사는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시각과 일부 여성복 디자이너 제품의 경우 세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형성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정부의 디자이너 지원과 방송가의 경쟁적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인해 최대 전성기를 맞은 신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유통 현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12년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컨템포러리 편집매장 ‘신세계앤코’를 통해 백화점에 진출한 신진 디자이너들은 이미 에이랜드, KM플레이를 비롯한 로드숍 편집매장 곳곳에 포진되며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대중성을 갖춘 디자이너들을 제외한 다수의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와 소통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쇼핑몰 ‘두타’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 산실로 디자이너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실제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력이나 매출 파워 등의 편차가 커 소비자 동원력을 가진 디자이너는 몇 되지 않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는 브랜드력을 어느 정도 갖춘 신진 디자이너라고 해봐야 두타나 신세계앤코에 입점된 디자이너들이 전부라고 말한다. 디자이너로서 상품력까지 갖춘 경우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며, 이 외에는 지나치게 유니크하거나, 아니면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상품력에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신진 디자이너들 대부분이 동대문을 근거지로 성장해 소재나 봉제 등 품질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또한, 동일한 유통망을 공유하고 있는 여타 동대문 상인들과 달리 백화점에 입점 된 제도권 브랜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에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일반 제도권 브랜드나 동대문 상인과 달리 스타일과 수량 모두 소량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데 따른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항변한다.

해외 전시회를 통해 중국, 유럽, 중동권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한 여성복 디자이너는 “국내 영업은 생각도 못한다. 수출은 바이어들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배수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내수시장의 경우 유통 수수료 등 중간 마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은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소비자가 상한선이 명확하다. 그러나 대량 생산으로 충분한 물량을 진행할 만큼의 판매처를 확보할 수 없어 결국 소재 등 원부자재 및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며 내수시장을 병행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패션시장은 정부의 유통 모두의 호응으로 신진 디자이너시대를 맞았다. 현재 국내 백화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컨템포러리 브랜드들 상당수가 이러한 신진 디자이너 내지는 도매기반 시장에서 성장해 현재 입지에 올랐다.

유럽과 패션비즈니스를 하는 전문가는 “유럽은 유통 상황과 전시 등 패션산업 인프라가 B2B만으로도 디자이너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돼있다. 물론 글로벌 유통망까지 갖춘 현재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외 여러 기회 요인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점은 상품력을 검증할 수 있는 상황이 뒷받침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패션산업 시스템이 재정립돼가는 과도기이다. 신진 디자이너브랜드들이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특혜를 봤다고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진보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유통 모두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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