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화려한 연예인 의상, 협찬받은 제품을 사수하라!

기사입력 2013.05.23 17:36:4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왼쪽부터 김희선, 고소영, 김남주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각) 시작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개막과 동시에 발생한 11억 상당의 보석 도난 사건으로 영화제와 패션계가 술렁였다. 사건인즉슨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Chopard) 직원이 투숙하고 있던 호텔방에 도둑이 침입한 것.

몇 년 전 배우 이연희도 드라마 촬영용으로 협찬받은 2천5백여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도난당한 적이 있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그의 차량을 보고 호기심에 문을 열어본 만취한 학생들이 차 문이 그대로 열리자 귀중품을 챙겨 달아난 것이다. 결국, 학생들이 자수해 물건을 되찾기는 했으나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가장 가슴 졸이는 사람은 스타일리스트.

화려한 연예인들의 옷이 대부분 ‘협찬’인 것은 만인이 아는 사실이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면 보통 20부 정도가 진행된다. 따라서 모든 장면을 협찬 없이 개인의 옷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연예인들의 ‘보이기 위한’ 패션이 불필요한 협찬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연예인 협찬에도 소위 말하는 ‘급’에 따른 양극화가 존재한다. 고소영, 김남주, 김희선이 입으면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얻을 수 있고 유행을 선도하기에 제품을 협찬해주는 대행사나 브랜드 측에서도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에게 초점을 맞추려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스타일리스트 사이에서도 ‘고소영’ 스타일리스트, ‘김남주’ 스타일리스트처럼 연예인들의 이름 따라 그들의 ‘계급’이 정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협찬용 제품이 손상되거나 분실되었을 때도 연예인 ‘급’에 따라 차별적 대우가 발생한다는 것. 같은 옷을 분실하더라도 이름 있는 연예인일 경우에는 연예인 개인이 쉽게 사버리기도 하고, 다른 화보나 광고를 통해 분실된 브랜드의 제품을 다시 한 번 노출함으로써 변상을 ‘퉁’ 치기도 한다. 반면, 이름 없는 연예인일수록 옷을 빌리는 것 자체가 까다로울뿐더러 손상됐거나 분실됐다 하는 사건 하나만 터져도 해결되는 순간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이 펼쳐진다.

일정 시즌이 끝나면 본사로 물건을 돌려보내야 하는 협찬 대행사 측에서는 끝까지 변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회사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자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신인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는 대행사의 전화를 피하는 것 말고는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럼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을 때는 결국 스타일리스트가 변상을 해야 하는데, 일부 할인된 가격으로 변상을 제안한다 하더라도 무일푼 수준의 박봉으로 일하는 신인 스타일리스트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액수다.

사람이 다루는 일이다 보니 제품을 오염시키거나 분실하는 일에 있어 아무리 주의해도 100% 해방될 수는 없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최대한 여러번 제품을 드러내 광고 효과를 얻고자 하는 협찬 업체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십 가지의 협찬용 제품들을 아슬아슬하게 관리해야 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의 입장은 대조적일 수밖에 없다. 칸 국제영화제의 ‘억’소리 나는 도난 사건부터 매달 수차례 터지는 연예인 협찬용 제품 오염 및 분실 사건이 화려한 연예인들 아래에서 가슴 졸이고 있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티비데일리 제공]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hotnews

최신기사

이슈포토

스타일링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