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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의 지각변동 "당신은 이제 주인공이 아니다"[2013 상반기 패션마켓 리뷰②]

기사입력 2013.06.19 09: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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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한동안 패션계를 쥐락펴락했던 SPA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패션시장이 흔들렸던 균형감각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저가 브랜드를 향한 강렬한 호기심이 수그러들면서 쇼퍼홀릭들이 다시 눈을 돌린 것은 애석하게도 로컬브랜드가 아닌 해외 직수입 브랜드들이다. 수입브랜드가 대부분인 SPA를 통해 해외 브랜드의 사이즈와 착장법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무리하면서라도 수입브랜드를 구매하는 데는 로컬 브랜드의 높아진 소비자가도 한몫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패션시장은 지난 몇 년간 지속돼온 익숙함과 결별하고 불황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 저가 브랜드의 위기 “가격 보다 희소성이 우선돼야”

저가 브랜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과 다른 나를 추구하는 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입는 SPA 브랜드는 기피 1순위가 됐다. 이들 브랜드들이 가격대비 디자인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산 옷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똑같이 입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이다.

SPA가 형성되던 초창기만해도 SPA 브랜드 당 매장 수가 1~2개에 불과해 저가에도 불구하고 차별성이 보장됐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입은 옷을 옆집 아줌마도 입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희소성을 보장할 수 없는 저가 브랜드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2. 로컬 브랜드의 끝없는 추락 “인스턴트화된 스타일의 식상함”

유통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어서 일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선택일까. 최근 백화점이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로컬브랜드를 솎아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한번 들어서 알만한 브랜드가 아닌, 구색 맞추기나 마니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아줌마 소비군단을 가진 브랜드들을 과감히 밀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로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아줌마 소비자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4050세대 소비자들이 영 캐주얼이나 SPA로 빠져나가면서 아줌마 전용으로 불리던 기존 몇몇 브랜드들의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 관계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상승세를 상반기 중요한 트렌드의 하나로 제시하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가 역시 간접적으로 백화점 내에서 로컬 브랜드의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3. 프리미엄 아웃렛 독주 체제 “아웃렛에도 급이 있다”

아웃렛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산디지털단지, 문정동, 목동 등 도심 아웃렛 상권이 교외 아웃렛의 성장에 밀려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대기업 유통전문계열사들은 교외 아웃렛을 주력 사업부문인 백화점에 이은 안정된 수익원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패션업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도심 아웃렛 매장의 경우 매출이 답보상태인데 반해 파주와 김포 지역 등지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은 꾸준히 매출이 나와 입점을 꺼려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더욱이 주중에는 백화점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주말에 교외 아웃렛에서 구매하는 투트랙 쇼핑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프리미엄 아웃렛이 성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발 앞서 교외 아웃렛 단지를 추진하거나 운영해오던 중소기업의 아웃렛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아웃렛 열풍이 대기업의 바람몰이에 의한 거품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4. 홈쇼핑 독자 브랜드 개발로 승부수 “디자인에 대한 의심을 버려라”

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이 성장하면서 정체기로 진입하는 듯했으나, 독자브랜드 개발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면서 성장 기회를 포착한 듯하다.

과거 홈쇼핑의 독자브랜드는 대부분이 명목상의 셀럽 브랜드로 디자인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너 디자이너가 개입한 독자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홈쇼핑채널 중 PB 전략으로 패션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C쇼핑몰은 지난 ’10년 약 6%대에 불과했던 PB 판매 비율이 올해는 3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달라진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5. 변화를 이끄는 20대 & 매출을 주도하는 40대 “각자 역할에 충실할 뿐”

패션 및 유통업체는 유독 20대에게만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정 소비계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보다 다양한 소비계층을 겨냥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트렌디 소비층으로 성장한 4050세대 때문이다. 반면 청년실업으로 인해 소비파워를 잃어가고 있는 20대는 여전히 구매력이 없지만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로 강력한 흡인력을 발산하고 있다.

궁핍한 20대는 패션시장이 불황에 굴복하지 않고 변화를 이끌고, 40대는 중년이라는 허울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트렌드 소비계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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