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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대기업의 숨바꼭질 놀이[2013 하반기 뷰티마켓 프리뷰②]

기사입력 2013.06.21 17: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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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백화점의 고가 수입 브랜드에서 중저가 로드숍으로 고객의 동선이 바뀌면서 최근의 뷰티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중으로 보이는 중저가 로드숍에서 벌써부터 또 다른 시장으로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013년 하반기 뷰티 업계에는 또 어떤 변화들이 생길지 MK패션에서 미리 짚어봤다.

1. 드러그 스토어의 증가

CJ 올리브영을 필두로 GS왓슨스, W스토어, 분스, 판도라, 어바웃미, 디셈버24까지, 드러그 스토어의 성장은 끝날 줄을 모른다. 지난달부터는 롯데의 롭스까지 가세해 5월에는 홍대 1호점, 6월에 홍대 2호점을 오픈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을 모두 취급하는 드러그 스토어는 화장품 로드숍, 마트, 슈퍼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점차 늘어날 전망. 허가나 신고없이 사업자 등록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한데다 골목 상권 살리기의 일부로 정부에서 영업 시간, 영업 일수 등의 규제가 거의 없어 대기업들이 긍정적인 분야로 꾸준히 눈독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대기업들만의 시장이 돼 가고 있는 것이 문제점. 드러그 스토어의 본분을 잊고 점점 수익을 가장 효과적으로 창출하는 화장품만을 판매해 화장품 로드숍과 다를 바가 없는 것 또한 문제다. 점차 늘어날 대기업의 드러그 스토어의 정체성과 상권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중저가 로드숍의 평균화

우후죽순 쏟아지는 비슷한 브랜드 사이에서도 굳건히 1, 2위의 자리를 지켜오던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점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매출액 1,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이니스프리의 성장세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들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매출, 점유율에서 바로 아래 그룹에 속하는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토니모리, 더샘 등의 브랜드들과의 격차 또한 점점 줄어드는 추세. 실제로 이미 한 지하상가에만 몇 개씩 있던 미샤 매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다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

중저가 로드숍의 포화 상태와 치열한 경쟁을 봤을 때 이들의 평균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자연주의’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강하게 어필해 온 이니스프리가 포화된 시장에서 약진한 것으로 볼 때, 중저가, 이벤트에 집중하기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틈새 시장으로 보인다.

3. 비주류 브랜드에 쏠리는 관심!

중저가 브랜드들의 성장이 주춤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비주류 브랜드에 쏠리는 관심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과 재미있는 콘셉트로 중저가 브랜드가 급성장했다면, 이에 흥미가 떨어져가는 소비자들이 반대급부인 ‘리얼리즘’으로 관심을 돌린 것.

브랜드 철학과 콘셉트가 확실하며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비주류, 중소기업의 제품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등 들어본 적 없는 제품의 좋은 평가에 무한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이는 홍보에 많이 노출된 소비자들이 기업의 마케팅을 눈치채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기업들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어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 대기업의 소셜커머스와 홈쇼핑 장악

온라인 커뮤니티 외에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소셜커머스와 홈쇼핑이 대부분이다. 제품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며, 대량으로 판매돼 사용자의 후기를 많이 보고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 이를 통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소셜커머스, 홈쇼핑의 화장품 점유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대기업들은 화장품 판매의 새로운 루트로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티켓몬스터 전용 화장품 ‘쉬즈 크림’을 선보였고, 엔프라니는 쿠팡과 손잡고 ‘에센셜 CC쿠션’을 개발해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기업과 이들의 연계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화장품 판매의 중요 유통 방법이 되자 소셜커머스는 브랜드에서 지불하는 수수료를 1~2년 전보다 약 10%나 늘렸다.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수익을 줄이면서도 감행했던 중소기업들의 소셜커머스 진출의 벽이 더욱 높아진 것. 소비자들이 원하는 비주류 제품과 그 브랜드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또 다시 없어진 것이다. 심지어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본래 제품에서 성분을 저렴한 것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빼기도 하는 실정이다. 한 예로 소셜커머스에서 붐을 일으켰던 모델링 팩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요한 성분을 빼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았다는 제조업체의 고발이 있었다.

2013년 하반기 뷰티마켓을 예측해 뽑아본 4가지 트렌드를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을 불신해 반기업적인 성향을 보이고, 대기업들은 이를 극복할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찾은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진실성과 제품력이다. 가격이 내려가고 접하기도 쉬운 대기업을 버리고 어렵게 새로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진정으로 반영해야 할 때이다. 대기업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도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2013년 하반기의 또 다른 트렌드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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