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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없는 홈쇼핑, ‘가진 자의 여유’? [온라인쇼핑몰진단⑤]

기사입력 2013.08.26 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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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최근 홈쇼핑 구매 제품의 피해사례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회사의 일방적인 정보전달과 고객 관련 서비스 부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정보를 제공해 판매까지 이끌어야 하는 홈쇼핑의 특성상 소비자에게 사전정보를 충분히 주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에 홈쇼핑 C사의 새로운 방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 홈쇼핑은 26일 3시 4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업계 최초로 상품 판매를 뺀 ‘무(無)주문 방송’을 내보냈다. ‘F/W 프리론칭쇼’라는 제목을 달고 선보인 이 방송은 올해 가을과 겨울 패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1부 글로벌 브랜드와 2부 K패션 스페셜로 진행됐다.

해당 회사 방송제작팀 임호섭 팀장은 “기존의 홈쇼핑 틀을 깨고 재미있고 독특한 트렌드 패션 방송을 기획했다”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홍보팀 최혜림 씨는 “항상 제품을 판매해야 하다 보니 일반적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오프라인 패션쇼를 열어 시청자를 불러 모으기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 하반기 패션 트렌드를 알림으로써 소비자의 패션 니즈를 충족시킬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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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가 없었다는 주문 없는 홈쇼핑의 실제 방송은 어땠을까.

사회자는 “오늘은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프리론칭쇼를 즐기십시오”라고 여러 번 설명했고, 스튜디오 세트 대신 긴 런웨이 위에서 패션쇼가 펼쳐졌다.

회사 측 말대로 원래 패션 제품이 판매돼 평균 2억 원 이상의 주문을 올리는 시간대에 주문이 없는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편성한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사회를 보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가진 자의 여유”라고 표현했듯, 주문 없는 홈쇼핑은 선두 업체의 자신감 표현인 동시에 소비자를 고려한 서비스 측면에서도 인정할 부분이다. 또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주고 구매자가 상품을 분별할 만한 시각을 갖게 만든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방송 전 홍보 담당자는 “전 세계적으로 패션의 커다란 흐름은 같다. 고객의 눈은 나날이 높아지고 점점 더 상품 이외의 정보를 원한다. 이에 하반기 국내외의 패션 트렌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방송은 해당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의 제품만으로 1시간을 채웠고, 무대에 오른 브랜드의 장점을 쉴 새 없이 설명하던 사회자,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 “29일 론칭” 등의 예고는 결국 자사 방송의 또 다른 홍보일 뿐이었다.

무주문 홈쇼핑의 성과에 대해 담당자는 “방송 후 여러 지표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 상태다. 어떤 부분이 차별화될지는 방송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패션 부분의 선전으로 홈쇼핑 시장을 이끌고 있는 C사의 파격 행보. 소비자가 원하는 형식의 정보 제공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지만, 소비자를 생각하고 계속해서 색다른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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