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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처음 시도된 지정좌석제 ‘득과 실’

기사입력 2013.10.21 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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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에 도입된 ‘지정좌석제’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2014 S/S ‘서울패션위크’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여의도 IFC몰’과 ‘여의도공원’ 두 곳에서 패션쇼가 진행된다. 특히 IFC몰에서 열린 패션쇼에는 해외컬렉션처럼 지정좌석제가 도입됐다.

이는 티켓에 좌석 번호가 게재돼있는 것으로, 입장 전 관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초대권을 받거나 사전에 표를 건네받지 못한 관객들이 IFC몰 1층에서 표를 교환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해 불편함을 줄였다.

티켓 판매 사기부터 텅 빈 좌석까지…

그러나 이에 따른 티켓 판매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패션쇼 며칠 전부터 표를 판다는 글들이 온라인상에 끊임없이 올라왔는데, 디자이너들은 표가 아직 배부되지도 않았다며 사기성 글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표를 받은 관객이 당일 날 쇼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비워 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객이 표를 양도하지 않고 쇼에 불참한다면 해당 디자이너와 미처 표를 배부받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피해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디자이너 강동준은 자신의 SNS에 “곳곳에 좌석이 빌 것을 생각하니 아이러니하네요”라는 글을 남기며 바뀐 제도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로 오전에 쇼를 진행했던 한 디자이너의 패션쇼에는 관객들이 입장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텅 빈 좌석들이 눈에 띄었다. 결국 안내를 하던 스텝들까지 자리에 착석하며 자리 메우기에 여념 없는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남겼다.

비어있는 귀빈석, 때아닌 선물쟁탈전

맨 앞줄에 마련된 귀빈석이나 프레스 석에는 디자이너들이 준비한 소정의 선물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쇼가 시작할 시간이 돼도 좌석이 비어있자 뒤쪽에 서 있던 한 관객이 슬그머니 내려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쇼가 끝난 뒤 선물을 챙겨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물론 좌석이 비어 있는 것보다 누군가 착석하는 게 좋지만, 빈자리에 앉기 위해 쇼가 곧 시작함에도 이동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뿐만 아니라 한 명이 표를 서너 장씩 배부받아 자리를 차지한 뒤 선물을 챙겨가는 얌체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어떤 이에게는 너무도 구하기 힘든 표가 또 다른 이에게는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난감한 존재가 돼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정좌석제가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쇼 시작 10분 전에만 도착해도 정해진 자리에 착석할 수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수용인원이 정해져있어 소란스럽지 않게 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단지 진행 미숙으로 인한 관계자들의 실수 연발과 성숙하지 못한 관객들의 관람태도로 인해 제도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따라서 무작정 서양의 제도만 좇을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진행방식과 책임의식을 먼저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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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좌석제’ 안내문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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